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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건축재료 탐구 '종이' : 다양하게 활용되는 종이의 면

2024-05-01

2024/04/30 vol.9
트렌드 뉴스1
다양하게 활용되는 종이의 면

누구나 생활 속에서 종이를 만납니다. 노트에 글자를 끄적이고, 책과 신문을 읽으며 세상을 만나고, 택배 박스를 뜯어 주문한 물건을 확인합니다. 어찌 보면 종이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은 늘 기록으로 전해졌고 이를 가장 오랫동안 책임져 온 것은 다름 아닌 종이였습니다.

 

1. 공간에서 발견하는 종이 자재

종이는 공간에 빈번하게 쓰이는 재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뛰어난 가공성과 유연한 물성은 건축자재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이러한 특징에 일찌감치 주목해 종이 자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벽지는 실내 벽이나 천장에 바르는 마감재로 소재가 유연한 덕분에 다채로운 형상의 면을 감쌀 수 있습니다. 또 원지 위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공간에 색과 패턴을 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주로 벽지 원지에 다른 소재를 덧붙이거나 표면을 코팅해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두 겹의 원지를 붙여 만든 합지벽지와 PVC를 코팅한 실크 벽지가 있습니다. 종이 보드는 잘게 분해한 재활용 판지에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잔류물을 섞고 열과 압력을 가해 굳힌 판상재입니다. 펄프의 성분인 리그닌이 접착제처럼 입자를 강하게 잡아주어 자재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주로 천장이나 벽의 마감재로 사용하고 나사못을 박거나 접착제를 발라 고정합니다.

섬유강화 시멘트 보드는 셀룰로오스를 섬유 형태로 가공하고 포틀랜드 시멘트와 규사, 물을 혼합한 뒤 압력을 가해 만든 판재입니다.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 팽창이 적고 습기에 강해 뒤틀리지 않습니다. 덕분에 주방이나 욕실처럼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공 과정에서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모서리가 쉽게 깨집니다.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폐지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에 전분과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혼합해 만든 직육면체 모양의 단열재입니다. 화학 물질을 첨가하는 일반적인 단열재와 달리 식물성 물질을 원료로 하여 친환경적입니다. 쓰임을 다한 후에는 재생가능한 성분만 추출해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프레임의 크기에 맞춰 하나하나 재단해야 하고 전문 설비를 써야 해 작업이 번거롭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는 축열 성능이 약한 목조주택의 단점을 보완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페이퍼크리트는 포틀랜드 시멘트와 물물, 재생펄프를 혼합해 만든 콘크리트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시멘트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펄프가 섬유처럼 기능해 기존의 콘크리트보다 인장력과 축열 성능이 우수한 편입니다. 그러나 압축강도가 낮아 수직부재보다는 수평부재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판지를 이용해 만든 종이 관은 다양한 크기로 생산할 수 있고 내화성이 강합니다. 또한 강도가 높아 구조재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건축가 시게루 반은 종이 관을 이용해 임시 대피소, 성당, 파빌리온 등의 건축물을 종이로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2. 약자를 배려하는 종이 건축 
종이 건축하면 떠오르는 건축가가 있다. 바로 시게루 반입니다. 그는 퐁피두 센터 메츠와 같은 건축물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지만, 임시 대피소나 진료소처럼 약자를 위한 공간을 짓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종이관은 그가 꿈꾸는 건축을 실현하는 재료입니다. 처음 시게루 반이 종이 관을 선택한 것은 목재와 색이 비슷하면서 질감이 부드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계기로 시작된 종이 건축은 오늘날 자연재해나 전염병, 전쟁 등으로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안락한 대피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1994년 르완다 내전에서 종이 관을 이용한 대피소를 선보인 이후 1995년 고베 대지진의 페이퍼 로그하우스, 2011년 한신 대지진의 페이퍼 파티션까지 재해 지역에 연이어 대피소를 설치하며 형태와 용도를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2011년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진도 6.3의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이 무너졌을 때에는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성당을 짓기도 했습니다. 컨테이너의 철판을 해체해서 벽을 세우고, 그 위로 직경이 60cm인 종이 관을 사선으로 기울인 뒤 폴리카보네이트로 덮어 삼각형의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관을 설치할 때는 6cm의 간격을 두어 공간에 빛을 끌어들이도록 했습니다. 종이 관의 모습이 두드러져 투박하게 느껴졌던 이전의 대피소와 비교하면 크라이스트처치 임시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와 폴리카보네이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타 종교 건축물처럼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시게루 반은 자신의 저서 «행동하는 건축 »에서 종이 건축의 지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종이로 만든 건물도 사람이 좋아하면 상설 건물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콘크리트 건물도 임시 건물이 될 수 있다."
▶ 건축재료로서 다른 재료들은?
익숙함과 경제적 실용성을 가진, 석재

이집트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페루의 마추픽추까지. 석재는 흙, 목재와 더불어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한 건축재료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단단함은 풍화와 마모에도 강해 오랫동안 변하지 않습니다. 도시와 그 시간을 기억하는 다양한 건축물을 만나보세요.

 

모래로 쌓은 투명함, 유리
도심 한복판에 서서 한 바퀴 빙 둘러보면 어느 방향에서든 고층의 유리 파사드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꽉 막힌 공간의 시야를 열어주고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용도로 유리를 사용했다면 이제는 좀 더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규 우수사례

5월의 우수사례

글로벌 생활명품, 굿디자인, IF, Red dot 등 다양한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들은 각각의 소재를 어떤식으로 활용하였을까요? CMF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완제품에서 사용된 소재들과 가공 방법에 대해 알아보세요!
올고 스틱형 리필 샴푸/컨디셔너
제조사 내튤리드
디자이너/디자인 회사 강선명(내튤리드)/김재환(OSSK주식회사)
제품 소개 및 특징 올고 리필 전용 용기는 고체 샴푸/컨디셔너 등 고형의 씻을거리를 돌려 스틱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일상이 더 이롭고, 더 즐겁고, 더 편리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1) Recycled : 재생 PP100% (PIR) 사용
2) Refill/Reuse : 고체 샴푸를 리필하여 용기에 장착해 사용
3) Recyclable : 용기의 뚜껑, 몸통, 핸들 3개 부분 및 모든 부품이 PP 단일 재질로 만들어 '재활용 우수'용기

하단의 핸들을 돌리면 제품이 올라오는 형태로, 몸통은 손에 쥐는 최적의 형태를 위해 납작한 타원 원통 형태이며, 물과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 쉽게 무르지 않도록 뚜껑 상단에 로고 모양의 환기구가 있습니다.
사례명 바디

소재정보 단일소재

친환경 > 리사이클 플라스틱 (Recycle resin) 
소재 제작 업체: SK geo centric

기술공정 성형기술

성형(Forming)> 몰딩(Molding)> 사출성형(Injection Molding)> 일반사출(Injection Molding)

결합&절삭> 결합(Joinning)> 융착(Melting)> 초음파융착(Ultrasonic Melting)

표면처리(Finishing)> 애칭(Etching)> 화학애칭(Chemical)

NEW 소재

이번 달 주목할 만한 신규 소재를 소개합니다!

[삼원특수지] 시리오 펄 (SIRIO PEARL)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의 이름에서 탄생한 시리오펄은 유럽 명품 제지사 FEDRIGONI S.P.A의 첨단 기술로 탄생하였습니다. 최고급 원지의 양면에 처리된 펄 코팅은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펄 효과를 자랑하며, 높은 표면 평활도와 평량 대비 강한 강도를 보장합니다. 모든 면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펄과 생동감 있는 색상 구현으로 감각적인 스타일의 브랜딩을 완성해 보세요.

▶ 또 다른 신규 소재는 무엇이 있을까요?
- [삼원특수지] 마제스틱 등 총 92건의 종이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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