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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us] IFA 2024 Review

2024-12-11 281

IFA 2024 Review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IFA가 지난 9월 6일-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올해는 전시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연결, 디지털 헬스, 콘텐츠라는 5가지 주제로 신제품을 선보였다. 

 

 

©Tony Haupt

 

더욱 개인화되는 인공지능 기술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AI (Artificial Intelligence)였다. 각 기업은 AI 기술을 가전제품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로 인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편의성과 효율성 증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학습하여 일상의 순간마다 편리함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감정적인 경험까지 제공하는 미래의 가전제품을 보여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AI For All(모두를 위한 AI)’이라는 주제로 AI가 적용된 생활가전, 모바일, 영상디스플레이를 공개했고,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가 탑재된 AI홈 허브와 AI 가전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AI홈과 음성 대화를 나누면 AI는 대화 맥락과 주변 환경을 파악하여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전과 IoT(Internet of Things) 기기를 스스로 제어하며, 홈 어시스턴트 로봇은 chatGPT를 활용해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Samsung / ©LG 

 

 

AI 기술은 주방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냉장고 내 음식물을 파악하여 신선도를 체크하거나, 요리법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더 쉽게 요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오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AI TasteAssist‘을 적용한 오븐을 소개했는데, 이는 사용자가 보낸 요리법을 분석하여 온도, 타이밍 등을 이해하고 최적의 오븐 조리 설정을 스스로 정한 후 작동한다.

 

 

© Electrolux

 

지구를 위한 가전

지속가능성도 IFA의 또 다른 화두였다. 올 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 세계가 고생하며, 더 이상 환경에 대한 고민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려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즉,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순환형 머티리얼을 활용하거나, 소비자들이 품질 높은 제품 구입 후 수리 혹은 개조하며 오래 사용함으로써 잦은 소비를 줄이는 삶을 제안하는 제품도 제안했다.

독일 밀레(Miele)가 선보인 진공청소기는 재활용한 재료를 사용해서 환경의 부담을 줄였는데, 플라스틱 혼합물 대신 단일 재료를 사용하고, 접착제 대신 플러스와 나사로 연결하여 제품의 사용주기가 끝났을 때 재활용하기 쉽게 했다. 또한 모듈형으로 디자인하여 고장 났을 때, 청소기를 분해하여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어 제품의 수명주기를 늘리고 동시에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Miele

 

독일 난방 전문업체 타도(Tado)의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집 내부의 라디에이터, 보일러 등 난방 온도를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집안 난방을 방마다 조절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난방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평균 19%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내고 절약된 에너지는 탄소발자국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한다.

 

© Tado



무선으로 연결되는 가전제품

가전은 이제 IoT, 로봇공학, 디지털 보조장치 등 다양한 기술로 인하여 서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 맞춰 가전제품은 점차 케이블이 없는 무선으로 개발되어 간편해지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치를 찾거나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Midea)는 무선 충전 국제 표준화 단체(Wireless Power Consortium)의 Ki 무선전력 전송 표준을 적용한 주방가전 시리즈를 공개하였는데 믹서기, 전기포트는 조리대에 설치된 전력공급기를 통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냄비와 프라이팬은 인덕션과도 호환된다. 이 제품 시리즈는 전기 케이블이 없어진 주방에서 사용자들의 활동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 Midea

 

스마트기기 보조 액세서리를 개발하는 미국의 트웰브 사우스(Twelve South)는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충

전기를 제안했다. 출장이나 여행 시 충전기를 두고 오는 사람이 많다는 현실에서 착안하여 충전기와 앱을 연동함으로써 충전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고, 멀리 떨어지게 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이 간다. 이 밖에도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편하게 소장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를 여러 개 소개했다.

 

 

© Twelve South

 

콘텐츠 경험의 극대화

OTT, 유튜브 등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기기, 가전제품 및 관련 기술도 이 변화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몰입도 있는 시청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기술로 해결하거나, 오랜 시청 시간으로 인한 눈의 피로, 자세 불균형 등 신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요인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기들이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오디오, 이미지 및 센싱 기술 기업 엑스페리(Xperi)의 자회사 DTS는 AI 오디오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영상의 음성을 분리하여 대화의 명료도를 높여주는 ‘DTS 클리어 다이얼로그(DTS Clear Dialogue)’를 출시했다. 이는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콘텐츠 유형과 언어에 상관없이 영상 내 대화만을 식별하고 오디오를 명료하게 만들어 어떤 환경에서도 오디오가 잘 들리는 시청 경험을 높여준다.

 

 

© Xperi DTS

 

또,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대만 기업 한스프리(Hannspree)는 전자책, 컴퓨터 모니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보다 편안한 시청 환경으로 전환하는 ‘에코비전 페이퍼 디스플레이(EcoVision Paper Display)’를 선보였다. 이 기술이 적용된 화면은 주변광을 반사하여 내부 광원의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기존 LED 패널보다 80%나 적은 전력을 소모하여 에너지 효율도 높다. 중국의 컴퓨터 제조사 레노보(Lenovo)는 초점 모드와 자세 알림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한 노트북으로 사용자가 잘못된 사용 습관을 스스로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 Hannspree



생활의 편리함

자동차나 첨단기기 등 다가오는 미래를 제시하는 다른 IT 전시회와 달리 IFA는 우리 삶에 유용한 순수 가전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올해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과 평소 불편했던 점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많이 선보였다. 그 예로, 건강한 집을 위해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된 후로 공기 질을 얼마나 깨끗하게 해주느냐는 더 이상 논의할 주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올해 IFA에서는 공기청정기에 다른 기능을 더해 생활과 더 밀접한 가전이 된 제품들이 등장했다.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IoT 기기를 개발하는 중국 회사 스위치봇(SwitchBot)은 공기청정기와 조명, 무선충전기, 테이블의 역할을 결합한 ‘스위치봇 에어 퓨리파이어 테이블(SwitchBot Air Purifier Table)’을 선보였다. 이는 공기청정기 소음을 20Db로 줄였고, 조명의 색상과 밝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무선 충전이 가능한 테이블 판을 올려두면 테이블은 물론 스마트기기 무선충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SwitchBot

 

로봇청소기 역시 필수 가전이 되며, 계단이나 턱을 넘어 활동반경이 넓어진 제품들이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되었고, 러그나 카펫 같은 패브릭 소재가 젖지 않도록 몸체를 공중에 띄우는 제품도 공개되었다. 미국의 샤크닌자(SharkNinja)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를 내재한 로봇청소기가 패브릭이나 카펫, 러그와 마주치면 몸체를 스스로 2cm 정도 들어 올려 장애물을 피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 SharkNinja

 

 

자료 제공 및 이미지 출처 : 스타일러스코리아, IFA, Samsung Newsroom, LG Electronics Newsroom, Electrolux Group, Hannspree, Miele, Midea, SharkNinja, SwitchBot, Tado, Twelve South, Xperi, Tony Haupt, Young Eun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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