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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밀란 디자인위크 트렌드

2023-06-21 782

2023 밀란 디자인위크 트렌드


 

팬데믹 이후 다양한 전시와 쇼가 속속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디자이너들이 한곳에 모이는 밀란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가 올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었다. 역사를 지닌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미가 어우러지는 밀라노는 이 기간 도시 전체가 응축된 전시장이 되고, 방문객들은 인테리어, 건축, 제품, 패션, F&B, 자동차 등 이종 산업의 디자인적인 결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지게 된다.

가구 박람회인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도시 외곽의 로 피에라(Rho Fiera) 전시장에서 조명 전시회인 유로루체(Euro Luce)와 함께 개최되었고,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는 도시 곳곳의 특별한 공간에서 각자의 창의성을 분출하였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브랜드들의 추구하는 가치와 헤리티지를 보여주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머티리얼 및 자동화된 생산공정을 강조하면서 편안함과 아름다움,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전시가 주목받았다. 특히, 푸오리살로네에서는 "Laboratorio Futuro(미래의 실험실)”이라는 큰 주제 하에 지속 가능한 디자인, 순환 경제, 혁신적인 머티리얼, 도시 재생 및 인공 지능에 중점을 두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재료의 순환성 및 공정의 투명성을 향하여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많은 브랜드들은 보다 신중하게 머티리얼을 선택하고, 복잡한 공정 과정을 최소화하면서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포르마판타즈마(Formafantasma)는 가구 브랜드 타키니(Tacchini)와 협업하여 FLOCK 이란 소파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양모를 충전재로 사용하는 고대 매트리스 제작 방식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프로젝트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부드럽고 가느다란 메리노 울을 선호함에 따라, 거친 양모 제품은 판매가 잘되지 않아 관련된 목축이 감소함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 거친 양모를 폼 충전재 대신 사용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로컬 농장과의 지속 가능한 공생을 제안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렇게 탄생한 멋진 디자인 작품은 현시대의 환경 문제, 지역 문제, 종 다양성 문제까지 반영하면서 화학 소재의 알레르기 방지 및 내열성과 포근함을 제안하는 기능성을 지녔다.

 
 

 

 

 


Formafantasma x Tacchini
 
 


한편, 코오롱 FnC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인 래코드(RE;CODE)의 10주년 기념 전시인 ‘리콜렉티브(Re;collective)’는 한국, 중국, 일본 디자이너가 ‘가치 있는 같이’를 추구하는 전시에 함께 참여하며 의미 있는 인테리어, 산업디자인, 패션 작품을 선보였고 푸오리살로네 어워드(Fuorisalone Award) 지속 가능 부문을 수상했다. 그중 한국의 KUODUO는 합판에 사용되는 Kerf Bending이라는 목공 기술을 재활용 플라스틱에 적용하였고 중국의 PINWU Design Studio는 버려지는 목재와 도자기 폐기물을 실로 연결한 패치워크 형식의 의자를 선보이며 중국 전통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전환하는 재활용 방식을 제안했다.



 


​​(좌)
KUODUO​, (우)PINWU



또한, 프라이탁(Freitag)은 순환 디자인(circular design)과 순환 트럭 방수포(Circular tarp)를 주제로 현재 개발 중인 트럭 타폴린을 소개하며 스트랩과 버클, 원단과 지퍼까지,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기능성 백팩을 공개했는데, 제품 수명이 다한 후 다시 새로운 원자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 2의 재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Freitag



​​​인공지능과 디자인의 결합 

올해 전시에서는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미학적인 디자인에까지 적용되며 디자인 세계를 변화시키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AI라는 최첨단 도구를 활용하여 새로 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부터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설치물 및 사용자 경험을 제안하기까지, 디자인적 혁신을 시도하였다. 네덜란드 인테리어 브랜드 모오이(Moooi)는 알고리즘으로 향기를 제안하는 EveryHuman 과 협업하여 사용자 맞춤형 룸 프래그런스를 전시공간에서 제안하고 판매하였다. 관람객들은 휴대폰을 통해 자신의 기분, 감각 및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인공지능은 그 답변을 바탕으로 독특한 향기를 생성하게 된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인 작은 병은 유리 디스펜서 아래에 멈추어 맞춤형 포뮬러에 향수 용액 방울을 모으고, 이후 스프레이 펌프 삽입 및 압착하고 라벨을 붙이는 과정까지 관람객들은 전 프로세스를 직접 지켜보는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Coccinella Bella 모티프는 카펫과 월 페이퍼 및 LG전자와의 콜라보 제품 디자인에도 적용되었다.


 

 

 


moooi
 




또한, 나이키(Nike)는 인공지능을 사용한 
지속 가능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공정 과정을 소개하였다. 이를 위해 기존에 베이커리였던 공간을 신발 생산 라인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였고, 해조류 잉크 접착제와 같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여 완전 재활용 가능한 구성 요소까지 보여주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한 ISPA Universa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나이키 신발 4개 모델의 실루엣을 디지털로 결합하고,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 EVA 폼을 사출 성형 후 수작업하고, 코르크 인솔 사용 및 모든 구성요소를 교체 가능하게 함으로써 제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NIKE

 



한편, 미국의 팀버랜드(Timberland)는 자사의 오리지널 부츠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네덜란드 니트 디자이너의 기법을 AI 기술로 생성한 패턴을 결합한 몰입감 있는 비주얼 작품을 선보였다.


 

  

 


Timberland

 




자료제공: 스타일러스코리아, Fuorisalone.it, Formafantasma, Tacchini, PINWU, Re;code, Freitag by t-space studio, Nike, Timb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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