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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us] 에코 패브릭 & 섬유 개발 동향

2023-10-06 943

에코 패브릭 & 섬유 개발 동향

이제 지속가능성은 패션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 의류, 섬유 등의 패션 제품은 다른 산업에 비해 눈에 잘 보이는 방식으로 폐기물이 발생하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9,200만톤 규모의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과 유행을 창조하며,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유도해 온 패션 산업은 이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패브릭 개발 및 적용에 힘을 쓰고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주요 패션, 소재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에코 패브릭 및 섬유 개발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01 FLWRDWN & FRUTFIBER

요즘 전 세계 셀레브리티에게 인기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판가이아(Pangaia)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체 연구소를 두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특허까지 내고 있다. ‘하이테크 자연주의’ 추구하는 이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해 이미 존재하는 머티리얼에 과학과 기술을 입혀 그 힘을 배가하는데, 플라워다운(FLWRDWN)은 이 브랜드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소재이다. 플라워다운은 야생화, 바이오폴리머, 에어로젤을 조합한 패딩 충전재로 오리털이나 거위 털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즉, 야생화의 솜털 같은 미세구조에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 폴리머를 결합할 때 보온성이 생기는데, 여기에 단열 효과가 뛰어난 공기 고체인 에어로젤과 만나면 강도와 성능, 내구성이 높아진다. 이는 100% 생분해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야생화의 생물 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판가이아는 푸룻파이버(FRUTFIBER)라는 대나무 펄프를 사용한 라이오셀 섬유에 파인애플과 바나나잎에서 추출한 섬유를 혼합한 소재도 개발했다. 바나나잎과 파인애플잎은 식품 산업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폐기물로, 보통 땅에 매립하거나 소각함으로써 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나무 라이오셀 60%에 파인애플잎과 바나나잎 섬유를 각각 20% 결합하여 코튼과 비슷한 감촉을 내면서도, 기존 면화 생산에 사용되는 유해한 살충제나 막대한 물 소비를 줄인다. 여기에 브랜드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수한 페퍼민트 오일인 PPRMINT로 처리하면,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 성장을 방지하는 항균성을 지님으로써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른 물 낭비도 방지할 수 있다.
 
 

 

 


FLWRDWN





FRUTFIBER​



 

02 Nucycl

미국의 친환경 소재 업체인 에버뉴(Evrnu)는 100% 재생 섬유 뉴사이클(Nucycl)을 통해 코튼 텍스타일 폐기물을 다시 섬유로 환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재활용업체, 의류 브랜드 및 소매 업체와 협력해 코튼이 포함된 중고 의류와 원단을 조달받아, 이를 파쇄한 후 화학적으로 액화해 필수 분자로 분해하고, 액체 펄프를 정제하여 다시 섬유로 압출한다. 이 재생 섬유는 부드럽고 흡수력이 뛰어나며 버진 코튼이나 폴리에스테르보다 강도가 높아서 모든 용도에 쓸 수 있는 기능성을 지닌다. 또한, 같은 양의 코튼을 생산할 경우 3,600만톤의 물이 필요하지만, 뉴사이클은 50만톤 미만의 물이 필요할 뿐이다. 이 소재는 미국 《TIME》 선정 2022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뽑혔고, 이를 활용한 판가이아의 리뉴(Renu) 재킷은 ‘Dezeen Awards 2023’의 머티리얼 이노베이션 부분 최종 후보로 올랐다.

 



Nucycl




03 COREVA

 이탈리아의 데님 원단 제조사인 칸디아니 데님(Candiani Denim)가 5년간의 연구를 통해 선보인 코레바(COREVA)는 세계 최초로 100% 생분해 가능한 데님이다. 기존 데님은 화석 연료 기반의 합성섬유 엘라스틴을 사용해 탄력을 부여하는 반면, 코레바는 천연고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동일한 수준의 신축성과 편안함을 지닌다. 또한,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외부에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지 않고, 6개월 이내에 생분해되어 퇴비로써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자체 데님 브랜드 ‘코레바 디자인’의 모든 컬렉션은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이며 데님 원단뿐 아니라 버튼과 작은 라벨 등 액세서리까지 생분해할 수 있는 특수 바이오 소재를 사용한다.

 
 

 

 


Coreva Design




​04 Orange Fiber

오렌지 파이버(Orange Fiber)는 이탈리아의 오렌지 파이버(Orange Fiber S.r.l.)가 주스를 만들고 남은 오렌지 껍질을 활용해 만든 원단 브랜드다. 버려지는 오렌지 껍질을 업사이클링한 패브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Salvatore Ferragamo, H&M 등의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하기도 했다. 이후, 방적회사 Pozzi Electa와 협업하여 오렌지 파이버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실크, 코튼 등 다른 소재와 함께 사용하여 다양한 특성과 무게를 지닌 원단으로 상업화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Lenzing 그룹과 협력하여 오렌지 섬유와 목재 섬유로 구성된 TENCEL 섬유로 선보이고 있다.

 
 

 

 


Orange Fiber




05 SeaCell

2005년부터 혁신적인 셀룰로오스 섬유 연구를 하고 있는 독일의 하이테크 스타트업인 스마트파이버(SMARTFIBER)가 개발한 씨셀(SeaCell)은 유칼립투스 펄프에서 추출한 라이오셀 섬유에 아이슬란드 해조류를 20% 함유하고 있다. 해조류는 특별한 관리 없이 빠르게 자라고 일부를 수확하더라도 전체 크기로 자연 복구가 가능한 대표적인 재생 자원으로 꼽힌다. 유칼립투스 또한 관개시설이나 살충제 없이 빠르게 자라며, 극도로 건조한 땅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두 원료 모두 생산 공정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며, 투입된 자원을 99% 재활용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을 적용해 유기적으로 친환경을 달성한다.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의 특징이 이 섬유에도 적용되어 항산화 효과를 지니며, 피부 친화적이고 통기성이 탁월하고 100% 생분해 및 퇴비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eaCell




06 Econyl

에코닐(Econyl)은 이탈리아의 아쿠아필(Aquafil S.p.A.)이 폐나일론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이다. 어부들이 바다에 남긴 그물은 그 길이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고, 해양 동물이 여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사에 이르곤 하는데,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 다이버 조직과 협력해 버려진 그물을 수거하고 또 카펫 산업 및 기타 폐기물에서 수집할 수 있는 나일론까지 모아 에코닐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렇게 모은 머티리얼을 분류하고 세척하여 작은 조각으로 분쇄한다. 이후, 고품질의 섬유를 압출하고 여기에 고유의 탄성 직물 소재인 Xtra Life Lycra를 추가하면 염분과 자외선에 강하고, 지속력을 향상한 새로운 실로 탈바꿈한다. 이런 폐나일론의 재활용은 엄청난 양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으면서도 바다 폐기물을 줄이고 바다 청소와 바다 생명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Econyl




07 Brewed Protein 

일본의 생명공학회사 스파이버(Spiber)는 자연에서 수백만 년이 걸리는 단백질 진화 과정을 실험실에서 적용한 브루드 프로틴(Brewed Protein) 얀과 필름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천연물과 유전 정보를 수집, 분석한 후 원하는 기능을 달성하도록 DNA 및 아미노산 서열을 설계하고, 이를 적용한 미생물을 배양하여 단백질 폴리머를 생산한다. 이를 추출하고 정제하면 얀, 수지, 필름 등 다양한 소재로 가공된다. 단백질 섬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원료는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분으로, 여기에서 유래한 탄소를 발효해 식물성 단백질 섬유로 전환한 결과물은 캐시미어, 울, 털 등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의 동물성 소재를 대체할 수 있으며, 환경 및 동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배양된 식물성 단백질 머티리얼은 해양 환경에서 생분해되고, 토양에서도 완전히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다.

 
 

 

 


Brewed Protein




8 BioSequins 

 

바이오시퀸스(BioSequins)는 영국의 소재 업체 래디언트 매터(Radiant Matter)가 제안하는 친환경 스팽글로 재생가능하고 생분해되며 독성이 없다. 일반적인 스팽글은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나 비닐(PVC)을 사용하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독성 화학 물질을 포함하며 크기가 1~6mm 정도로 작아 따로 제거하기 힘들어 의류와 함께 폐기되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위험까지 초래한다. 반면, 바이오시퀸스는 식물성 셀룰로오스로 만든 스팽글로서 금속을 함유하지 않아 채굴에 따른 환경 파괴도 방지한다. 올해 초,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퀸스 의상은 미국 《Vogue》 표지에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ioSequins






자료 제공 및 이미지 출처: 스타일러스코리아, Pangaia, Smartfiber, Orange Fiber. S.r.l, Evrnu, Coreva Design, Candiani Denim, Aquafil S.p.A, Spiber, Radiant Matter, Harry Jun, Kate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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