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혁신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이미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 2023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4억 1,380만 톤으로 이는 1인당 약 50kg 가까이 사용하는 양이다. 1950년대만 해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200만 톤 수준에 불과했으나 간편함, 저렴함, 가공성이라는 장점을 가진 플라스틱은 산업 전반에 빠르게 퍼졌고, 그 결과 오늘날 각종 포장재부터 일상용품이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이 없는 산업을 상상하긴 어렵다.하지만 문제는 생산 그 자체가 아니다. 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중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0% 이하로 나머지 90%는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버진 플라스틱(virgin plastic)이라 불리는 신규 생산 플라스틱이 여전히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석유 기반 원료가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 및 미국의 보수정권 집권 등 정치적, 경제적 환경 변화로 인해 2024년부터 현재까지 코카콜라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향한 목표를 철회하거나 슬그머니 하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환경단체 ‘BFPP(Break Free From Plastic)’가 2023년 전 세계에서 모은 플라스틱 폐기물 50만 점을 분류한 결과 코카콜라의 폐기물이 3만 3천 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2위로 기록된 네슬레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로 기록되었다. 또, 비영리 단체 오세아나(Oceana)가 202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2030년까지 연간 410만 톤을 초과할 것이며, 이는 1,800만 마리의 고래 뱃속을 채울 수준의 방대한 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카콜라는 지난 2022년, 2030년까지 자사 제품 중 25%를 재활용 또는 회수가 가능한 용기에 담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으나, 이 공약은 2024년 12월 발표한 지속가능성 로드맵에서 조용히 사라졌고 또 2030년까지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던 계획안도 35~40%로 축소하며 환경단체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재활용 플라스틱(PCR: Post-Consumer Recycled Plasti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자발적으로 PCR 함유 비율을 높이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으며, 미국 일부 주에서는 포장재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활동을 유니레버, 네슬레, 로레알, 이케아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과 재생플라스틱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Plastics Europe)1. Unilever도브(Dove), 헬만스(Hellmann’s), 선라이트(Sunlight)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생활 용품 기업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 2019년에 발표했던 '2025년까지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 절반 감축' 및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가능'이라는 목표를 2024년 4월에 일부 조정했다. 이로 인해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기존 '2025년까지 50% 감축' 목표를 '2026년까지 30%, 2028년까지 40% 감축'으로 조정하고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재사용/퇴비화 가능' 목표는 '2030년까지 경질 플라스틱(rigid plastic) 포장재 100%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 가능' 및 '2035년까지 연질 플라스틱(flexible plastic) 포장재 100%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 가능'으로 기간을 연장했다. 이와 같은 목표 수정과 함께, 액상 세제가 아닌 미스트 스프레이나 종이 형태의 세탁 시트나 종이 상자에 담긴 농축형 캡슐 세제와 같은 새로운 제품 형태와 포장 솔루션을 도입하여 실질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그 예로, 세제 브랜드 Cif가 2025년 출시한 인피니트 클린 (Infinite Clean) 스프레이 세정제는 100% 천연 프로바이오틱스를 맞춤형으로 배합하여 분사하기 전까지는 활동하지 않지만, 오염된 표면에 닿으면 천연 미생물이 발아하여 때를 먹고 자라며 최대 3일간 세정 효과를 낸다. 바이오 기반 포뮬러로 주방 조리대나 신발, 카펫, 쿠션, 전자 기기 등 다양한 표면에 강력한 세척력을 발휘하며 리필 팩 형태로 출시되어 매번 새 스프레이를 구매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50% 줄일 수 있다.리필 가능한 천연 박테리아 스프레이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는 Cif또한, 유니레버는 최근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장재로 사용시, 새 플라스틱 포장재처럼 신선한 냄새가 나고 선명한 색상을 내도록, 160개 등급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분석하여 포장 컬러를 예측하는 디지털 툴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단지 포장 형태 확인을 위해 재활용 소재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필요가 없어졌고 시간과 자원을 크게 절약하며 개발 시간을 25% 단축했다. 또한, 제품 출시 전 가상으로 소재와 디자인을 최적화함으로써 테스트 시간과 필요성을 줄이면서 해당 포장재가 대규모 공장 생산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이와 함께 도브, 헬만스, 선라이트 등 주요 브랜드의 병 제품은 대부분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사용하고 있으며 2016년 단 두 곳에 불과했던 PCR 공급업체 수를 2025년 60개 이상으로 늘렸다. 또한, 유니레버가 올 4월 인수한 영국의 ‘와일드’(Wild)는 내추럴 원료 및 리필 가능 제품을 내세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데오도란트, 립밤 및 샤워 제품에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한 머티리얼을 사용할 뿐 아니라, 사용 후 패키징을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다음 주문 시 5파운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5년간 12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온 ‘와일드’ 인수는 유니레버의 기존 퍼스널케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2024년 말에는 자사 브랜드 바세린(Vaseline)의 인텐시브(Intensive Care) 로션에 재활용 가능한 펌프를 도입하며 경질 플라스틱 패키징의 재활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일반적으로 로션의 펌프에는 메탈 스프링이 내재되어, 플라스틱 재활용시 스프링을 제거하기 힘들어 재활용률이 낮았는데, 이 제품은 메탈 스프링없이 전체를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재활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유니레버가 인수한 와일드는 리필, 재사용, 재판매 가능한 용기를 사용함메탈 스프링 없는 플라스틱 펌프를 통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바세린2. Nestlé세계적인 식음료 기업 네슬레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플라스틱 패키징을 개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 외에도 코코아 사업에 재생 농업 방식을 적용해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기후 보호에 기여하는 등 농가의 안정을 돕고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목표와 함께 모든 플라스틱 포장을 재사용, 재활용 가능하거나 퇴비화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이를 위해 경량화와 단일 재질 포장을 도입 중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네슬레 제품 플라스틱 포장의 83.5%가 재활용을 고려해 디자인되었고, 전체 포장 재료의 41.5%는 재생 또는 재생가능 소재로 사용되었다. 특히 유럽 공장에서는 포장용 수축 필름에 50% 재생 폴리에틸렌(rPE)을 사용하며, 식품 용기 등급의 재생 폴리프로필렌(rPP)과 rPE의 사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따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킷캣(KitKat) 초콜릿 바 포장을 75% 재생 플라스틱 함량의 포장지로 바꾸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네스퀵(Nesquik) 용기의 재활용성을 높였다. 즉, 네스퀵의 경우 유제품이기에 빛 차단 기능이 있는 용기 커버가 필요한데 병과 함께 재활용되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커버를 분리하지 않고 재활용 통에 쉽게 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2024년 한국에서는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인 외포장재를 적용한 ‘킷캣 리사이클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이 소재는 국내에서 식품 용도로 쓰인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뿐 아니라 비식품 유래 이물질 혼입 소지가 없다는 장점도 지닌다.네슬레는 사용한 만큼의 포장 폐기물을 회수 및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국가의 정부, 업계와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에는 연질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공장에 7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 등 재활용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포장 단계에서부터 제품의 순환성을 높이고, 재생 플라스틱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패키징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유제품 병과 함께 재활용되는 커버를 사용한 네스퀵재활용 플라스틱 50%를 사용한 네슬레 킷캣 외포장재3. L'Oréal로레알은 지속 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세계 최대의 뷰티 기업으로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레알의 플라스틱 포장재 전략은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먼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여 화장품 내용물과 직접 닿는 포장재는 식품 포장용 기준을 준수하며, 환경에 유해한 PVC 사용을 퇴출시켰다. 또한, 리필 시스템을 통해 용기를 재사용하고 고체 샴푸, 고체 비누와 같이 혁신적인 포뮬러를 통해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진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소재나 식물 기반 플라스틱과 같은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자사의 PET 플라스틱 패키지의 85%에 재활용된 소재를 적용했다. 특히, 생명공학 솔루션 분야의 선구자인 카르비오스(Carbios)가 개발한 효소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오템(Biotherm)화장품 용기를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재활용 플라스틱은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되는데, 이는 카르비오스의 바이오 재활용 공정을 통해 생산된 PET만큼 투명성과 유연성, 순환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반면 효소 공정은 투명, 유색, 불투명, 멀티 레이어 등 모든 유형의 PET에 적합하고, 플라스틱을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으며 순수 플라스틱 생산에 비해 탄소 발자국을 90% 줄이는 장점이 있다.또한, 로레알은 2025년 2월, Men Expert Derma Control 라인에 금속 스프링 없는 100% 플라스틱 펌프를 도입함으로써 펌프의 재활용성을 높였으며 2030년까지는 포장재 내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세계 최초로효소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활용한100%재활용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4. IKEA이케아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생 가능 또는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함께 오래된 제품을 수거하여 새롭게 재탄생 시키거나,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일상 용품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글로벌 홈퍼니싱 제품군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했고 2025년 현재 전체 사용 소재 중 약 55%가 재생 가능한 소재, 17%가 재활용 소재이며,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 PET, 폴리프로필렌(PP), 바이오 폴리에틸렌(Bio PE) 등으로 전환 중이다. 이를 위해 핀란드의 네스테(Neste)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 기반 PP 및 PE 플라스틱 생산을 2018년부터 추진하며 폐오일, 식물성 오일 등의 바이오매스(biomass)로부터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2025년부터는 나사, 볼트, 육각 렌치를 담는 플라스틱 피팅백을 종이 소재로 교체하며 앞으로 연간 약 1,400톤의 버진 플라스틱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종이백은 생산 폐기물과 목재 잔재를 재활용해 만들어지며, 내구성을 위해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포함되어 있으나 향후 코팅 없이 완전 재생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이와 함께, 이케아의 지주사인 잉카 인베스트먼트(Ingka Investments)는 유럽의 재활용 기업들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를 통해 PET, HDPE, 폼 매트리스, 종이 패키지까지 이케아 제품 소재의 전 생애 주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 이케아 이스타드(ISTAD) 지퍼백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85% 사용한, 내구성 있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PLA)으로 매년 75,000배럴의 석유 절감 효과를 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매장내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와 빨대도 PLA 기반으로 전환했으며, 2020년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홀바르(HALLBAR) 쓰레기통의 통과 뚜껑은 50%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키친 제품인 쿵스바카(KUNGSBACKA)의 도어 전면은 25개 이상의 폐 PET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다. 또한, 이케아는 전체 텍스타일 제품을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전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접착제도 옥수수 전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이케아 지퍼백조립 부품을 담는 플라스틱 백을 종이백으로 교체하기 시작함자료제공 및 이미지 출처: 스타일러스코리아, Unilever, Nestle, L’oreal, IKEA, Plastics Europe
·함께 보면 좋은 인사이트Quietude / Color of the year 2025 -Sherwin-Williams콰이어튜드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담은 타일, 바이오 플라스틱, 종이 가죽, PC소재들을 소개합니다.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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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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